대회 주최측 초청 않아…타이틀 스폰서 계약도 난항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후보 0순위 박성현(23)의 발걸음이 꼬이고 있다.
박성현은 오는 23일부터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LPGA투어 정규 멤버로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2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확정한 출전 선수 명단에는 박성현의 이름이 없다.
박성현은 신인 신분이라 애초 이 대회에 자력으로 출전할 자격이 없다. 이 대회는 작년 상금순위 58위 이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인비테이셔널 형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성현은 초청 선수로 무난하게 출전이 가능하리라 예상했다.
대회 주최 측 고위 인사가 구두로 언질을 줬던데다 L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특급 선수라는 점에서 출전을 기정사실로 여겼다.
게다가 박성현은 현재 세계랭킹 10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대회 주최 측은 초청 선수 10명 가운데 박성현을 포함하지 않았다.
대회 주최 측은 박성현을 초청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 맞춰 훈련해온 박성현 캠프는 출전이 무산되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세마 스포츠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면서 "대회 출전 일정을 박성현과 의논해 다시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애초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여자 챔피언스 등 동남아시아에서 2개 대회를 치르고 미국 본토 대회에 나선다는 계획어었다.
HSBC 여자 챔피언스는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에 작년 LPGA투어 상금랭킹이 없는 박성현도 얼마든지 나갈 수 있다.
그러나 혼다 LPGA 타일랜드 출전이 무산되면서 단 한 차례 대회를 치르려고 미국 플로리다주 훈련 캠프에서 태평양을 건너오는 일정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박성현 측은 이에 따라 싱가포르 대회도 건너뛰고 3월17일 애리조나주에서 첫 대회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성현은 예상과 달리 타이틀 스폰서 계약도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LG전자를 서브 스폰서로 영입하면서 서브 스폰서는 4개 기업이나 확보했지만 정작 모자 정면에 로고를 달 후원사는 붙잡지 못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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