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출마설' 질문에 미소만 지은채 대답안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류미나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자신의 대선 출마론에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응수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청취한 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출마설이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만 지을 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지율이 많이 올랐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도 계단을 내려가는 취재기자들을 향해 "조심하세요"라고만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출마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미소만 보였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설에 대한 질문에도 "사무실에서 말씀하시죠"라고만 답했다. 지난달 31일 불거진 회동설에 대해 양측 모두 부인한 바 있다.
황 권한대행은 질문공세를 이어가던 취재진에 계속 미소를 머금으며 "조심하세요. 갑시다"라고만 한 뒤 국회를 떠났다.
앞서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도 같은 질문을 받은 황 권한대행은 입을 굳게 다물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에게 출마설 등의 질문이 집중된 것은 전날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럽게 황 권한대행에게 시선이 쏠린 탓이다.
실제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일 MBN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결과 반 전 총장의 지지자 중 20.4%가 황 권한대행 지지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 중인 황 권한대행은 대권 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고 있어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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