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생이 두 마리'로 풀어가는 '깨달음의 여정'

입력 2017-02-02 14:39  

'감생이 두 마리'로 풀어가는 '깨달음의 여정'

우세관 원불교 교무, 의두(疑頭) 해설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수행자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을 하며 진리를 묻고 또 묻는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물음의 실마리를 '화두'(話頭)라고 하며, 원불교에서는 이를 '의두'(疑頭)라 부른다. 진리를 깨치기 위해 품는 큰 의심이란 뜻이다.

'감생이 두 마리'는 우세관 원불교 교무가 23가지 의두에 해설을 붙인 책이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는 20개의 의두를 제시했고, 3대 종법사인 대산 종사는 6개의 의두를 남겼다. 저자는 26개 의두 가운데 중첩되는 3개를 제외한 23개 의두를 탐구하고 있다.

책 제목의 '감생이 두 마리'는 저자가 선친의 가르침을 또하나의 의두처럼 생각하고 단 제목이다.

"왜 아버지는 손님이 오시거나 제삿날이 되면 서둘러 감생이(감성돔)를, 그것도 꼭 2마리만 잡았을까? 도다리나 노래미, 잡어에 견줘 여수 앞바다의 감생이는 최고의 횟감이자 가장 귀한 생선이었다. 상대방 하나, 나 하나… 더 잡으면 '최고'가 아니란다."

저자는 "감생이 한 마리는 상대방에게 가장 존귀함을 의미했고, 자신과 가족에게 감생이 한 마리도 가장 존귀함을 의미했다"며 "지금 생각하니 모두가 불성을 가져 당신도 부처, 나도 부처라는 처처불상(處處佛像)의 의미였다"고 풀이한다

또 "아버지에게 일상은 '대충, 적당히'가 아니라 '낱낱이 최고였고 최선'이었다"며 "바닷가 촌부는 성리(性理)를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진리적 삶이 몸에 박혀 있었다"고 덧붙인다. 즉 '감생이 두 마리'는 부친이 전해준 의두의 열쇠인 셈이다.

'만법을 통하여다가 한마음을 밝히라 하였으니, 그것이 무슨 뜻인가?' '모든 중생의 윤회되는 것과 모든 부처님의 해탈하는 것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난해한 의두의 세계의 빗장을 열며 깨달음의 여정에 나선다.

저자는 또 "의두란 논리적 추리가 아니며 그 진리가 온몸에서 자연스레 배어 나오는 부처의 삶 자체임을 알게 됐다"면서 실천적 연마로 나아갈 것을 권한다. 수행의 궁극은 실천적 삶이며 실천이 없는 깨달음이란 껍데기만 남은 종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가 직접 그려 넣은 선화 15점은 지혜와 함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1994년 출가한 저자는 서울교구 사무국과 미국 뉴욕교당, 제주교당 교무를 지냈으며 현재 김화교당 교무로 재직 중이다.

씨아이알. 260쪽. 1만5천 원.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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