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하자마자 오류…국정교과서 안창호 기술 정정키로(종합)

입력 2017-02-02 19:33   수정 2017-02-02 19:34

공개하자마자 오류…국정교과서 안창호 기술 정정키로(종합)

국편, 오류 경위에 "집필진이 백과사전 보고 서술" 해명

성호 이익 초상도 잘못 게재…부실 제작 논란 커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설승은 기자 =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에서 오류가 잇따라 발견됐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제기한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본의 안창호 관련 서술 오류에 대해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오류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문제가 된 내용은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본 208쪽 '1910년대 국외 민족 운동' 주제 아래 실린 '안창호와 대한인 국민회'라는 사진 설명이다.

이 사진 설명에는 '안창호는 1912년 샌프란시스코에 대한인 국민회 중앙 총회를 설치하고,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고 돼 있다.

하지만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최종본 공개 하루 뒤인 1일 "이 사진은 1912년 사진이 아니라 안창호가 1915년 하와이 지방총회에 참석했다가 찍은 사진이며, 초대 회장은 안창호가 아니라 윤병구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1912년 12월9일 발행된 '신한민보'의 기사를 그 근거로 들었다. 해당 기사에는 윤병구가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안창호는 2대 회장이 되는데, 초대 회장인 윤병구보다 앞서 회장을 한 사람이 있다는 주장도 있어서 안창호가 3대 회장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편은 "신한민보 등 1차 자료와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안창호는 초대회장이 아닌 3대 회장이며, 초대 회장은 최정익으로 확인됐다"며 "윤병구는 1912년 2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정정했다.

안창호를 초대 회장으로 서술한 경위에 대해 국편은 "집필진이 도산안창호기념관, 도산학회 자료와 민족문화대백과사전, 두산백과 등 백과사전류에 안창호가 초대 회장이라고 서술돼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중학교 '역사1' 교과서 178쪽 '조선과 동아시아 전통 사회의 성숙' 부분에서 '이익과 성호사설' 제하에 이익의 영정을 실으면서 이익이 아닌 이익의 종손 영정을 게재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성호기념관 측은 "해당 영정은 성호 이익 선생이 아니라 종손인 목재 이삼환 선생이며 영정을 국편에 제공한 적도 없다"며 "국편 측에 사실 관계 확인과 수정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내용 오류까지 속출하면서 교육부와 국편은 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해 11월28일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이후에도 교사, 역사학자,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교과서 내용이 '오류투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교육부와 국편은 현장검토본 공개 이후 제기된 지적 사항을 토대로 총 760건의 수정 사항을 교과서 최종본에 반영했다고 밝혔지만 오류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면서 교과서 부실 제작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국편은 "2013년 8월 검정을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도 검정 통과 과정에서 2천250건의 수정·보완 사항이 지적돼 수정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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