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와 실무 협의…"AFC 국제대회 규정 따라 진행"
3월 초 아시안컵 예선 대표팀 23명 명단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 사상 타이틀 대회로는 최초의 북한 평양 원정경기를 앞둔 여자축구 대표팀이 본격적인 방북 준비에 들어갔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4월 열리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할 여자 대표팀의 방북과 관련해 지난 달 25일 통일부 담당자와 실무 협의를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통일부는 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규정된 국제대회 참가 절차에 따라 진행하되 방북에 필요한 행정적인 문제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도 여자대표팀 방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래 3월 중순 정도 계획했던 23명의 대표팀 명단 발표를 3월 초로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여자대표팀이 북한으로 들어갈 때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는 비행편을 이용하기 때문에 중국 비자 신청 기간을 고려해 대표팀 명단을 대회 한 달 전에 확정하기로 한 것이다.
축구협회는 또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몽규 회장이 선거 일정과 겹쳐 방북이 어려울 경우 부회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평양 원정경기 지원단을 꾸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한국 취재단의 방북에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정몽규 회장은 "북한이 한국 언론의 북한 방문 규모를 어느 정도 허용할 지 지금은 알 수 없다"면서 "AFC와 협조해 취재단이 대회를 취재하는 데 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도 4월7일로 예정된 사상 첫 '평양 남북대결'에 대비해 전력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아시안컵 예선 조 1위만 2019 FIFA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본선에 나가는 만큼 같은 조에 편성된 '강호' 북한을 넘지 못하면 월드컵 출전 꿈이 무산되기 때문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컵 예선 시험 무대인 다음 달 1∼8일 키프러스컵 참가를 위해 오는 8일 또는 9일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20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윤덕여 감독은 "키프러스컵이 끝나면 곧바로 아시안컵 예선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도 중요하다"며 "키프러스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자신감을 가지고 그 기분으로 아시안컵 예선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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