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부정' 日호텔 불매운동 스타트…中정부 vs 韓민간 주도

입력 2017-02-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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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부정' 日호텔 불매운동 스타트…中정부 vs 韓민간 주도

서경덕, 네티즌·여행사에 동참 호소…中당국 "이용 말라" 지침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南京) 대학살을 부인하는 극우성향의 서적을 객실에 비치해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의 호텔체인 아파(APA) 호텔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한중 양국에서 본격화됐다.

국내에서는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영토침탈 야욕에 맞서 한국 바로 알리기 운동을 전개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총대를 멨다.

서 교수는 2일 "국내외 네티즌과 한국을 대표하는 패키지 여행사 등을 상대로 아파(APA) 호텔을 이용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중국은 정부가 불매운동을 주도하지만 우리는 호텔업을 하는 민간인이 저질렀기에 민간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우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극우서적의 비치된 객실 모습을 정확히 알리는 캠페인을 돌입했다.

여행객들이 APA 호텔의 극우 활동을 잘 모르고 예약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국내외 네티즌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알려준 뒤 불매운동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seokyoungdukPR)과 트위터(twitter.com/SeoKyoungduk)를 통해 "이번 불매운동에 다함께 참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원하신다면 이 글을 주변에 널리널리 퍼트려 달라"고 호소했다.

서 교수는 캠페인과 함께 저렴하고 깨끗한 숙박시설을 대안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또 APA 호텔처럼 역사 왜곡을 일삼는 기업과 일본 전범기(욱일기) 디자인을 자주 사용하는 기업 등 극우성향의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네티즌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그는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73)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APA 관계자들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우편물에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영상 CD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실린 위안부 전면광고도 동봉했다.

서 교수는 "한국인,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에 이런 우익 서적들을 객실 내에 비치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논란이 된 후 좀 더 자세한 상황들을 알아보니 APA 그룹 홈페이지에서도 이 우익 서적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전역에 413개 체인과 7만여 개의 객실을 보유한 APA 호텔은 호텔 객실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일본군의 위안부·난징학살 만행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책을 버젓이 비치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인 모토야 도시오가 직접 쓴 것들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자국 여행업계에 이 호텔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 국가여유국의 장리중(張利忠)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난징 대학살을 부인하는 APA호텔의 태도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라며 이용 불허 지침을 내렸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특정 국가의 호텔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관련업계 안팎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19∼26일 삿포로에서 열리는 오비히로(帶廣)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단을 이 호텔에 투숙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대회 조직위원회에 다른 호텔로 옮겨달라고 요청했고, 조직위는 홋카이도(北海道) 내 다른 호텔로 옮겨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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