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해적퇴치서도 '맞손'…中 공해 순찰 나설 것"

입력 2017-02-02 16:16  

"중국·필리핀, 해적퇴치서도 '맞손'…中 공해 순찰 나설 것"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필리핀의 요청을 수용해 해상 납치 방지를 위한 공해 순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필리핀과 중화권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군 장성 승진 행사에서 중국에 해군 함정이나 해양 경비정을 보내 공해 순찰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필리핀의 테러단체 '아부사야프'가 작년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사이 해안에서 선원들을 납치하자 이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사야프는 작년 10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인근에서 한국 국적 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1만1천391t급)를 습격, 한국인 선장 박모 씨와 필리핀 국적의 선원 1명을 납치했다가 3개월여 만에 풀어줬다.

중국 국제관계학원 주신 부교수는 "중국이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요구에 동의하는 우호적 제스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부교수는 중국이 테러단체의 확산을 막지 못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제안한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중국이 테러 문제를 필리핀과 관련됐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지역적 문제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쉬리핑(許利平) 연구원도 중국이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대테러 협력을 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답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쉬 연구원은 그러면서 "해당 해역은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연루된 곳이 아니다"라며 "중국 선박이 그 지역에서 순찰하는 것이 크게 민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테러단체가 미국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대테러는 (다른 정치분쟁과) 다르다"며 미국 선박의 순찰은 해당 지역에 더 많은 테러리스트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해상국(IMB)은 작년 납치 건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남부 필리핀 해안이 위험해지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