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율전쟁에 외환시장 살얼음판…弱달러에 원·엔화↑

입력 2017-02-02 16:27   수정 2017-02-02 21:24

트럼프 환율전쟁에 외환시장 살얼음판…弱달러에 원·엔화↑

외환시장 변동성 반년 만에 최고…日닛케이지수 19,000 붕괴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율전쟁의 포문을 연 뒤 달러화 약세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의 한마디 한마디에 달러화 가치가 출렁이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다.

2일 오후 2시 45분(한국시간) 현재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99.427까지 떨어졌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작년 11월 14일 이후 거의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9일 트럼프의 당선 확정과 더불어 부양책와 금리인상 기대에 치솟았던 달러가치가 다시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같은 시간 112.48엔까지 떨어져 전날 기록했던 약 두 달 만의 최저치 112.08엔에 근접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1.079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원 내린 1,146.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8일(1,135.0원) 이후 86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환율 하락은 원화나 엔화의 가치가 달러에 견줘 그만큼 뛰었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과 최측근들이 1월31일(현지시간) 일본과 중국, 독일 등이 환율조작을 했다며 환율전쟁의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금리 정상화 추진 속도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은 데 따른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정책 사이에서 불안하게 출렁이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작년 6∼7월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이번 주 들어 달러화 대비 엔화의 변동성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으며 유로화 변동성도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역시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환산한 ICE 달러지수(USDX)는 지난달 하루 동안 0.5% 이상 움직임을 기록한 게 무려 9차례에 달한다. 트럼프 당선 전인 10월에만 하더라도 이런 경우는 4차례에 불과했다.

마크 맥코믹 TD증권 외환투자전략가는 "지금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변동성"이라며 "시장참가자들이 거래를 유지하는 시간이 짧아졌을 뿐만 아니라 위험도 지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블룸 HSBC 외환투자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최근 달러화 약세의 핵심요인이었는데, 그의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가 실행된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아시아 증시는 아시아 통화의 강세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2% 떨어진 18,914.58에 거래를 마치면서 7거래일 만에 19,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토픽스지수는 1.14% 떨어진 1,510.41에 마감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0.1%를 넘어서 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본은행은 작년 9월부터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유지하는 것을 금융정책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0.46% 떨어진 2,071.01에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 지수는 0.2% 떨어진 9,428.97로 마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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