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서 피용에 패한 쥐페 전 총리, 제1야당 대체후보 선호 1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유권자의 열명 중 일곱 명이 프랑수아 피용(62) 전 총리의 대선 후보 사퇴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리 의혹으로 위기를 맞은 유력 대선 주자인 피용 전 총리에 대한 당내 사퇴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시민 여론까지 악화하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르피가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시민 946명을 대상으로 1일 진행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피용이 아닌 다른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 나가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피용이 소속된 중도우파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피용 전 총리가 후보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58%로,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42%)보다 높았다.
피용은 과거 아내를 보좌관으로 허위로 고용해 부당하게 혈세를 챙겼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두 아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세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검찰의 예비조사를 받고 있다.
피용을 대체할 공화당 대선 후보로 누가 바람직하냐는 질문에는 알랭 쥐페 전 총리가 1순위로 꼽혔다.
보수우파인 피용과 달리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는 쥐페 전 총리는 대체후보 선호도가 33%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13%)을 크게 앞섰다.
쥐페는 앞서 지난해 11월 공화당 경선 결선투표에서 피용과 맞붙었다가 큰 표차로 고배를 들고 대선의 꿈을 접은 바 있다.
자신을 청렴하고 정직한 정치인으로 내세워 온 피용이 의외의 스캔들로 타격을 입자 공화당 안팎에서 대체후보에 대한 논의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피용 측은 후보 사퇴는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피용 캠프의 대변인인 티에르 솔레르 의원은 당내 그 누구도 피용이 대선 1차 투표와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용도 1일(현지시간)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에서 자신을 향한 모든 의혹에 대해 "좌파의 조직적인 쿠데타"라고 비난하고 대선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피용은 특히 "이번 일은 자신들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세력에 의해 제기됐다. 권부도 배후에 있다"면서 올랑드 정부에 화살을 겨눴다.
이에 대해 엘리제궁의 스테판 르폴 대변인은 "(그런 비난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모든 이는 각자 책임을 져야 하며 프랑스인들은 단순히 진실을 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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