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원주 옛 미군기지 캠프롱 반환 '초읽기'

입력 2017-02-03 07:00   수정 2017-02-03 08:57

'지지부진' 원주 옛 미군기지 캠프롱 반환 '초읽기'

"상반기 반환…문화체육공원 빠르면 2018년 말 착공"

(원주=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강원 원주의 옛 주한미군기지 캠프롱이 65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6.25 전쟁 중이던 1952년 강원도 원주시 태장2동에 창설된 옛 미군기지 캠프롱(Camp Long)이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에 따라 기지폐쇄식을 하고 마지막 성조기를 내린 것은 2010년 6월 4일.

국방부와 원주시는 2013년 6월 캠프롱 공여지 34만여㎡에 총 사업비 1천107억 원을 들여 문화체육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부지매입협약을 했다.

시는 다음 해인 2014년 10월 도시관리계획 결정 및 공원조성계획수립 용역에 본격 착수했다.

시가 지난해 3월 부지 매입대금 665억원 전액을 국방부에 조기 완납하면서 원주시민들은 곧바로 부지 반환이 이뤄져 캠프롱이 문화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대금 완납 1년이 다 되도록 부지 반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부지는 7년째 방치돼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된 장애물은 우리 정부와 주한미군 간 토양오염 복원비용 부담 주체 문제.

우리 정부는 오염된 부지는 주한미군이 자체비용으로 정화한 뒤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고, 미군은 오염 수준이 인간 건강에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논리로 평행선을 달렸다.






그래서 6년여 동안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시의회까지 나서 국방부와 환경부 등 관계 기관에 캠프롱 부지 조기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해왔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앞서 부지가 반환된 춘천 캠프페이지와 동두천 캠프캐슬 등처럼 미군기지의 토양오염 복원비용을 미군이 부담한 전례가 없다는 점이 작용해 결국 캠프롱도 국방부가 비용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도 연초 정례브리핑 등에서 캠프롱의 상반기 반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앞서 부지가 반환된 미군기지들의 선례와 중앙부처의 협의 내용 등으로 미뤄 빠르면 올 상반기 중 부지 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들도 최근 잇따라 원주를 방문, 조기 반환 가능성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미군 비용 부담 입장을 견지해온 환경부도 이달 열리는 외교부 특별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캠프롱이 빠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 내 반환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지가 반환되면 원주시는 곧바로 캠프롱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통해 국방부와 토지매입비를 최종 정산한 뒤 토양오염 복원 및 문화체육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하게 된다.

원주시는 토양오염 복원의 경우 1년 반~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지 내 오염되지 않은 공간은 즉시 활용이 가능함에 따라 국방부와 부분 개방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다.

시는 공원조성을 위한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해 2018년 착공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반환이 다소 지연됐으나 정부와 머리를 맞대 조속하게 마무리 짓고 계획 중인 문화·체육공원조성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북부권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yu62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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