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5천357억원…매출도 17조원으로 소폭 줄어
SK플래닛·요금할인에 '발목'…"미디어·IoT 등 신성장동력 확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양호한 무선사업 실적에도 불구, 자회사의 성장통에 발목이 잡혀 저조한 영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5천357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감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 1조6천억원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매출은 17조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6천601억원으로 9.5% 증가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4조3천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천19억원으로 28.8% 줄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성장한 4천747억원을 기록했다.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투자 비용 증가가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았다.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 투자를 확대하며 지난해 3천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를 제외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4% 증가한 1조7천82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감소분의 상당 부분은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감소에는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와 가입비 폐지 영향이 컸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동전화(MNO) 매출은 요금할인 가입자의 증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이동전화 매출은 LTE 가입자 확대와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힘입어 0.4% 늘어나며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전년보다 97만명(3.4%) 늘어난 2천96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LTE 가입자는 2천108만명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나며 전체 가입자의 71.2%를 차지했다.
스마트워치와 키즈폰 등 세컨드 디바이스 누적 가입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2조9천530억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4분기 3만5천355원으로 전 분기보다 0.3% 줄어들며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올해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힘을 쏟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상거래 등을 다양한 영역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회사의 투자 성과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지난해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7.7% 늘어난 매출을 올렸다. 특히 IPTV 사업 매출액은 가입자 증가와 유료 콘텐츠 판매 확대로 8천44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3.3% 성장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역시 '11번가'의 시장 1위 모바일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7조8천억원, 투자지출(CAPEX) 목표는 2조원으로 잡았다. 이와 별도로 3년간 SK브로드밴드·SK플래닛과 함께 인공지능·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에 5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올해는 이동통신사업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구체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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