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려와 경기개선 기대 교차
반기문 테마주 이틀째 폭락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3일 또다시 '박스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게걸음을 걷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88포인트(0.09%) 오른 2,072.8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9포인트(0.24%) 오른 2,075.90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강보합권에서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우려와 규제 완화,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모양새다.
2일(미국시간) 뉴욕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혼조세를 보이며 6.03포인트(0.03%) 하락한 19,884.91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의회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대해 "가능하다면 속도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1월 유로 제조업 PMI 역시 55.1을 보여 제조업 경기 회복 흐름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지수 하락시 대기 매수 수요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트럼프 불확실성, 중국 리스크 부각 등에 따라 지수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낙폭 만회의 움직임도 빠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긴 연휴를 끝내고 오늘 중국의 금융시장이 개장한다. 오늘 중국의 PMI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는데 이 결과에 따라 중국 증시는 큰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오늘한국 증시는 상승할 여지가 높지만 중국 증시 변화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3억원, 399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 33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0.05% 하락한 196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005380](1.84%), 현대모비스[012330](1.24%), POSCO[005490](0.55%) 등은 오름세다.
SK하이닉스[000660](0.57%), NAVER[035420](-0.13%) 등은 하락 중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작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40만7천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1.90% 오른 40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기문 테마주'의 대장격인 지엔코[065060]는 이틀째 거래제한폭(-29.89%)까지 떨어진 2천475원에 거래되는 등 정치테마주도 폭락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주도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린다.
업종별로는 보험(1.35%), 금융업(0.96%), 은행(0.95%) 등 금융주가 오르는 가운데 통신업(0.93%), 전기가스업(0.52%), 철강금속(0.56%) 등도 강세다.
의료정밀(-2.58%), 섬유의복(-0.80%), 건설업(-0.50%)등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7포인트(0.32%) 내린 611.07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33포인트(0.22%) 오른 614.37로 시작했으나 하락 전환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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