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첫 원내대책회의 열고 "굵직한 정책 내놓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홍정규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3일 "분당 과정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저희 당에 끼친 불이익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이 결국 통합해야 한다는 최근 나 의원의 발언과 관련, "다시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나쁜 언급"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 의원은 새누리당 분당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거리를 제공한 사람"이라면서 "자기가 탈당파를 대표해서 원내대표에 나갔고 우리가 다 밀어드리지 않았나. 그랬던 과정에 비춰보면 탈당에 동행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으로 엄청난 신의위반 행위라고 보는 것"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새누리당과의 통합 가능성에는 "바른정당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다시 합치는 일은 절대 있을 수가 없다"며 "새누리당은 보수의 가치를 대변할 수 없다는 절망적인 생각에서 분당을 하고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우리 보수정당들은 많이 쇼킹한 상태"라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런 분들도 대선후보 경선에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분들이 결심을 번복해서 새로이 출마하겠다 하는 일은 일어나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언론에서 불출마를 번복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또 본인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에 따라서 많이 유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문제엔 "바른정당은 대체로 동의하고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다음 대선부터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냈는데 야당도 그것을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창당 이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탄핵 정국에 조기 대선 준비로 많이 어수선한데, 그럴수록 국회 고유 기능인 입법과 민생을 돌아보는 일에 소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 소속 의원 32명의 선수(選數)를 합치면 92선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수에 걸맞게 굵직하고 좋은 정책을 내놓도록 열심히 하자"고 당부했다.
과거 새누리당이 당 대표실로 사용하던 방에서 회의를 연 주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이 이 방으로 들어오게 된 건 의미하는 바가 상당히 깊다"며 "바른정당이 '보수의 적통'으로서 보수 가치를 살리고 정치를 좀 제대로 하라고 이 방을 물려받은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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