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조직지도부와 함께 장성택 처형 주도
1월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동행 이후 행적보도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작년 말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은 이후 전격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상은 2013년 당시 북한 내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핵심실세였다.
통일부가 최근 펴낸 '2017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에 따르면 김 보위상은 1945년 황해북도 태어나 김일성정치군사대학을 졸업했다.
1998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됐고, 2003년 인민군 상장(별 3개), 2009년 대장(별 4개)으로 각각 진급했다.
김원홍은 보위사령관(우리 기무사령관)을 지내다 2011년 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을 맡았다.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선 김정일의 후계자로 부상한 김정은의 바로 옆에 앉아 측근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인 2012년 4월 보위상에 오르며 북한의 권력 실세로 부상했다. 북한의 보위상은 우리의 국가정보원장 격이다.
2013년 12월에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처형을 조직지도부와 함께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2015년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과, 같은 해 5월 최영건 내각 부총리 처형 등 고위 간부의 숙청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홍이 보위상에 임명된 이후 보위성 조직 규모가 10만명에서 15만명으로 커졌고, 이 과정에서 보위성의 권한이 강해지고 횡포가 심해져 다른 권력기관의 불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북한의 핵심실세로 부상함에 따라 작년 12월과 지난 1월에 각각 한미 정부의 대북 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원홍이 지난 1월 1일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동행했다는 보도 이후 북한 매체는 그의 행적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다만, 김 보위상이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방송된 북한 기록영화인 '위대한 영도 민족사적 대승리-2016년의 영웅적인 투쟁사를 전한다'에 등장하는 것으로 볼 때 아직 숙청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숙청된 것이 아니라면 혁명화 교육 등의 과정을 거쳐 재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임과 함께 단행된 계급 강등과 관련해서는 대장(별 4개)에서 중장(별 2개)으로 격하됐다는 설과 함께 소장(별 1개)이 됐다는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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