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공격 반드시 격퇴"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정진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3일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그보다 더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는 결기를 드러냈다.
그는 "(북한의)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격퇴될 것"이라며 "어떤 핵무기의 사용에 대해서도 효과적이며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지난달 31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첫 전화통화에서 언급한 수준보다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양국 장관은 "유사시 즉각 효과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이 북한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은 핵과 미사일 능력이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엘레인 번 미 국방부 핵미사일방어 담당 부차관보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동맹과 확장억제'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김정은에게 단순한 협상 카드가 아니다"면서 "그가 역내 동맹과 역내 및 괌 주둔 미군, 심지어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능력, 다시말해 핵무기 운반능력을 개발하고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진짜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KN-08과 KN-14(개량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 실전 배치 초기 단계에 있고, 최근에는 길이 12m가량의 신형 ICBM을 개발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 ICBM급 미사일을 아직 한 번도 시험 발사하지 않았지만, 장거리 비행 능력을 갖춘 엔진 제작 기술이 있으므로 2~3년 내에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미 군 당국의 분석이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으로 미뤄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반도에 전략무기를 상시 배치하는 것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시 배치되는 전략무기로는 핵 추진 잠수함과 B-1B 전략폭격기, B-52 장거리 핵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 등이 꼽힌다.
핵 추진 항공모함은 3월과 8월 실시되는 정례적인 한미연합훈련 때 종종 참가하고 있으나 유사시 언제든 출동할 채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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