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외교 만나 대북 압박·군사억제 강화 전적으로 동의
"북핵 해결 위한 중국의 역할 무엇보다 중요" 공감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대북 압박과 군사적 억제를 강화하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외교부가 3일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때 "북핵·북한 문제 해결의 양대 축으로서 대북 압박 외교 및 군사적 대북 억제를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보다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윤 장관의 발언에 전적인 동의를 표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그러면서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더불어 두 장관은 북핵 및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중국에게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있는 북한의 노골적인 핵능력 고도화 저지를 위해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포함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또 매티스 장관은 북한 위협 대응에 있어 군사력 뿐 아니라 외교·경제 등의 수단을 활용한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 맥락에서 매티스는 외교·국방 당국자(2+2) 간 협력 방식의 유용성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하면서 그것을 앞으로 계속 강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40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윤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수준으로 급속히 고도화되고 있으며, 이는 한·미는 물론 전체 국제사회에 대한 직접 위협으로 대두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장관은 양국이 이런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북 대응 태세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 원칙과도 일맥상통함을 강조했다.
그러자 매티스 장관은 "한미 동맹이 변함없이 굳건하며(rocksolid), 미국은 언제나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힌 뒤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확고한 대 한국 방위공약은 100% 신뢰할 수 있다(you can count on 100%)"고 말했다.
두 장관은 한미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전략적·전술적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또 양측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오직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이며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인식하에, 계획대로 사드 배치를 추진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더불어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역내 정세 전반에 대한 우리 정부의 평가를 공유했다. 이 맥락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간의 외교적 갈등 상황도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이번 방한의 목적이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미국의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장관과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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