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남은 오바마의 흔적…'카카오∼터크'

입력 2017-02-04 08:30   수정 2017-02-0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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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 남은 오바마의 흔적…'카카오∼터크'

2012년 방한 직후 육성 알림음 제작…카카오 "종료 계획 없어"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카카오[035720]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과 상관없이 그의 육성을 담은 카카오톡 알림음을 유지하겠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톡 알림음은 스마트폰이나 PC에서 메시지를 수신했을 때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소리를 말한다. 현재 카카오가 제공하는 알림음은 보이스 10종, 멜로디 8종(안드로이드 기준) 등이다. 기기에 내장된 시스템 알림음도 별도 설정할 수 있다.

이 중 'feat.오바마'로 표시된 이른바 '오바마 알림음'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육성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억양으로 '카카오∼터크'라고 말하는 소리다. 카카오톡의 '톡'을 '터크'라고 발음했다.

이 알림음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2년 3월 26일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을 때 한국외대에서 '국제 사회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던 와중에 카카오톡을 언급한 것에서 발단이 됐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 세계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고 있다. 미투데이, 카카오톡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이 누적 가입자 수 4천200만명을 돌파하며 막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던 시기여서 강연을 듣던 학생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이에 카카오는 일주일 만인 4월 2일 오바마 알림음을 제작해 안드로이드 버전 카카오톡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때 상당히 많은 이용자가 단순한 '카톡' 알림음 대신 재미로 이 알림음을 썼다.

카카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일 퇴임한 후에도 오바마 알림음을 삭제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설날 제공한 '떡국 알림음'처럼 이벤트성으로 잠시 알림음을 추가했다 삭제한 적은 있지만, 오랜 기간 서비스하던 알림음을 이유 없이 삭제한 적은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오바마 알림음은 카카오가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육성을 알림음으로 만들어 제공한 케이스"라며 "이를 종료하거나 트럼프 알림음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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