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중기자금에 이어 단기자금 시장의 금리를 올리면서 통화정책 긴축기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돈 풀기를 통한 경기부양을 중단하고 자산가격과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고삐 죄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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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시중은행에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콜금리는 2.75%에서 3.1%로, 7일짜리 자금 대출금리는 3.25%에서 3.35%로 올렸다. 한 달짜리 자금 대출금리는 3.6%에서 3.7%로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1월 유동성 지원창구를 통한 대출자금 규모는 876억8천만 위안(14조7천6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7일물과 14일물, 28일물의 금리를 일제히 10bp(1bp=0.01%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역레포 7일물과 14일물의 금리는 각각 2.35%와 2.5%로 올렸으며 28일물은 2.65%로 인상했다. 역레포 7일물과 14일물의 금리가 오른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며 28일물 금리의 인상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인민은행이 역레포 금리를 인상한 것은 그동안 돈풀기를 통한 경기부양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끌어냈다고 판단하고 이로 인한 자산가격과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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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금융권의 레버리지, 물가 상승에 고삐를 죄는 한편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시중의 통화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었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1년짜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3.0%에서 3.1%로 인상하고 6개월짜리 자금 금리는 2.85%에서 2.95%로 올려 스와프 금리와 채권 금리가 치솟는 결과를 초래했다.
인민은행이 불과 1주일 만에 단기자금 시장의 금리도 올린 것은 춘제 연휴가 끝난 만큼 앞으로 현금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ANZ)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춘제 연휴가 끝난 지 하루 만에 금리를 인상한 인민은행의 태도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라면서 "7일물 역레포 금리는 비공식적인 정책금리로, 은행 간 금리의 중요한 벤치마크"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블룸버그 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24명 가운데 약 3분의 1이 역레포 금리의 인상을 점쳤고 나머지는 동결을 예상했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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