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때문일까?' 울산 전출교사 늘어난 이유 궁금

입력 2017-02-05 08:12  

'지진 때문일까?' 울산 전출교사 늘어난 이유 궁금

'구조조정에 배우자 귀향 때문' 분석도…올해 전출 희망자 3년새 최다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충청도에서 교편생활을 하던 A씨는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 울산으로 근무지를 옮기고 싶어 3년 전부터 근무지 전환 신청을 했으나 매년 실패했다.


근무지를 바꾸려면 상대편 시·도와 일대일 교류가 원칙인데 울산에서 충청도로 오겠다는 교사가 적어 교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울산은 시·도 단위로선 드물게 섬 지역 학교가 없고, 시내 중심지에서 차로 몇 시간씩 떨어진 산골 마을도 없는 곳이다. 이른바 '오지 학교'가 없어 교사들이 근무하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곳으로 통한다.

즉, 울산에서 나가려는 교사는 적은데 들어오려는 교사는 많아 전입 경쟁률이 높은 곳이다.

그런데 A씨는 최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올해 3월 울산 전입이 확정된 것이다.

A씨는 "울산에서 예년보다 전출 희망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일대일 교류가 성사된 것 같다"며 "울산 주변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거나,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배우자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등 전출 희망자가 늘어난 데 대한 분석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실제 울산에서 전출 희망 교사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출 희망자는 초등교사 96명, 중등교사 223명이다.

지난해 기준 전출 희망자는 초등 83명, 중등 206명으로 초등은 13명(15.6%), 중등은 17명(8.2%)이 각각 증가한 셈이다.

2015년은 초등 전출 희망자 72명, 중등 전출 희망자 202명으로 최근 3년을 비교해도 올해 전출 희망자가 가장 많다.

시교육청은 올해 희망자가 증가한 이유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배우자의 근무지가 바뀌어서 함께 이주하려는 교원이 다른 해보다 많을 수도 있다"며 "여러 요인을 작용하기 때문에 이유를 딱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선 A씨 말처럼 지난해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잦아 불안을 느끼거나 울산을 대표하는 조선업 침체 여파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면서 일부 예민한 교사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고, 희망퇴직 후 귀향하는 남편을 따라 울산을 떠나려는 교사들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울산 앞바다에선 지난해 7월 5일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울산 전역에서 지진동이 감지됐다.

이어 9월 12일 인근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으로 역시 울산 일대가 흔들리고 이후 여진이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은 대피용 가방을 미리 꾸려놓기도 했다.

또 조선업이 침체하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에서 지난해 구조조정, 희망퇴직 등으로 1천여 명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전출 희망자를 지난해 10월 26일까지 신청받았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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