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어머니 지인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1심보다 높은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대전고등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윤승은)는 3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6)씨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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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 6월 17일 오후 7시께 충남 홍성군 자신의 집에 어머니를 만나러 온 B(78)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집 장독대 옆에 묻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웃 마을에 살던 B씨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6시 30분께 B씨가 자신의 집에 들어오자 "왜 왔느냐"며 다툼을 벌이다 마당에 있던 둔기로 B씨를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어 B씨 시신을 고무통에 넣어 김장독 묻는 구덩이에 B씨가 타고 온 오토바이와 함께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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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무시당한 복수심에 2년 전부터 토굴을 파놓고 기회를 엿보다 80세에 가까운 고령의 노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토굴에 매장하고 은폐했다"며 "피고인이 줄곧 반성하고 범행을 인정하고 있지만 이런 범죄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범행을 실토했고, 피해자의 유족은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며 "원심보다 5년 는 기간에 참회하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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