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동구 대왕암 공원 주차비 유료화를 앞두고 동구와 공원 안에 있는 울산시교육청 교육연수원이 연수생 주차비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동구는 앞으로 연수생이 대왕암공원 주차장을 사용하고 주차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교육연수원은 연수생에게 주차비를 부담하게 할 수 없다며 대왕암공원 주차장이 아닌 연수원 부지 안에 주차하게 해달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이 문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만을 표명한 채 서로 만나 대화조차 나누지 않아 갈등이 골이 깊다.
동구는 이달 15일부터 무료로 운영하던 대왕암공원(주차장 267면)을 유료화한다.
동구는 교육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는 연수생들도 울산시 조례상 공용주차장 주차비 감면 대상자가 아니므로 주차 요금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교육연수원은 교육을 받기 위해 공원 내 연수원으로 가야 하는 연수생들에게 일괄적으로 주차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교육연수원은 대왕암공원 주차장에 무료 주차를 할 수 없다면, 연수생들의 차량을 교육연수원 내부에 주차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교육연수원 안에 충분한 주차 공간이 있으니 연수생들의 차량을 공원 안 연수원까지 들어가게 해달라는 것이다.
동구는 난색을 보인다.
연수원이 차량 통행이 제한된 공원 입구에서 안쪽으로 300m나 떨어진 곳에 있어 많을 때 200대 가까이 되는 연수생 차량이 교육연수원까지 운행하게 되면 방문객 사고 위험이 커 연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교육연수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20∼30명이 매일 차를 타고 연수원 안까지 들어가는 것에도 민원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연수 기간 200명이 넘는 연수생들이 아침저녁으로 차량을 몰고 공원 안 보행로로 다니면 공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큰 불편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는 또 교육연수원이 이전할 예정이어서 공원 내에 연수생을 위한 차량 진입도로를 따로 만들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연수원 관계자는 "1월과 8월에 가장 많을 땐 200명이지만 평소에는 50∼100명만 교육을 받는다"며 "출·퇴근 시 20분 정도 우리 직원이 나가서 공원 방문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정리를 하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가 연수원 내 주차를 하도록 허가하면 카풀 등을 이용해 차량 수를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 보겠다고 연수원 측은 제안했다.
한편 동구와 교육연수원 측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논의조차 나누지 않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동구 관계자는 4일 "아직 이 문제에 대해 실무자 등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며 "이르면 다음 주에 양측이 만나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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