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여기 희귀한 포켓몬이 자주 등장해요. 포켓스탑도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지난달 2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하루 이용자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이 게임을 활용해 관광객 등을 끌어모으기 위한 자치단체와 기관 등의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부산시설공단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포켓몬 고가 출시된 당일 오후 페이스북에 부산시민공원에서 잡을 수 있는 30여 가지 포켓몬의 종류를 일일이 올려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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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을 잡는 데 쓰는 일종의 포획무기인 몬스터 볼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포켓스탑'이 수두룩하다는 정보를 제공해 순식간에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부산시설공단은 조만간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부산시민공원에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휴대전화기 보조 배터리를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또 현재 오전 5시∼오후 11시인 공원 개장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이용객이 적어 썰렁하다는 지적을 받은 부산시민공원을 이참에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바꿔놓겠다는 것이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은 박물관 주변에 희귀한 포켓몬이 자주 등장하고, 포켓스탑도 많아 포켓몬 고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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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박물관은 주변에 잠수정, 오륙대 등대 모형 등 야외 조형물이 많아 포켓스탑이 밀집해 있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부산 중구는 지역에 포켓스탑 180여 개가 밀집해 있다며 포켓스탑 위치가 자세하게 표시된 지도를 내놨다. 중구는 또 포켓스탑이 몰린 광복로에서는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용두산공원과 민주공원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라는 점을 내세웠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관객 1천만 명을 모은 영화 '부산행'을 패러디하면서 영화에 나오는 좀비를 포켓몬으로 바꾼 영상 '해운대행'을 만들어 최근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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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해수욕장 주변에 포켓몬이 자주 등장하고, 포켓스탑도 많아 7월 해운대를 찾으면 피서하면서 포켓몬 고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일찌감치 홍보전에 가세했다.
강원 동해시는 추암 촛대바위가 있는 추암해변 주변이 포켓몬 고 명당으로 떠오르자 관광지와 먹거리를 연계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기로 하고 본격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경남 함양군은 상림공원에 포켓스탑은 물론 포켓몬 대결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이 대거 몰려 있고, 희귀한 포켓몬이 자주 등장한다며 다양한 홍보 전략을 짜고 있다.
코레일은 경기 가평군 남이섬이 포켓몬 고 성지처럼 떠오르자 자유여행 패스인 '내일로' 발권 장소를 가평역으로 지정하는 고객에게 남이섬 입장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가평역 광장에 설치된 남이섬 포토존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면 1인당 1만원인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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