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굽은 팔'…대선가도에서 첫 자서전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야권의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자서전 '이재명의 굽은 팔'을 출간했다.
서해성 작가와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이 책은 정계 입문 이후 처음 내놓는 자서전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달 23일 출마 선언을 하며 "첫 '노동자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던 이 시장은 경북 안동 화전민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976년 만 12살 때 경기도 성남으로 이주해 영세공장에서 소년공 생활을 했던 시절을 회고했다.
당시 산업재해를 당해 한쪽 손목뼈를 잃었다고 한다.
이 시장은 책 본문에서 "손가락을 다쳤을 때 사장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그는 나더러 조심하지 않고 일했다면서 기계를 버리게 되었다고 짜증을 냈다. 소년공의 목숨값이 기계값보다 차라리 쌌던 시대였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복지 정책과 관련, "처음에는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반대도 많았다. 지금 성남에는 교복이 없어 학교에 가기 어려운 중학생은 없다. 고등학생 교복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본다. 이 길이 옳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남는 장사는 '인재 장사'라고 했다"며 정치를 시작한 이유와 '무상교복' 정책 등 자신의 복지철학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롤모델로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는다.
그는 "인간보다 더 살아있는 노선은 없다. 그 노선의 이름이 김대중이고 노무현이다. 인간 이재명이 그 노선에 서 있음을 나는 부인하고 싶지 않다. 내가 그 유산을 기꺼이 잇고자 하는 까닭이다"라며 야권의 적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아기 낳고 싶은 도시, 학교 보내기 좋은 도시, 청년 백수도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도시, 노인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 헛돈 안 쓰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지난달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 시장 측은 출간에 맞춰 조만간 북 콘서트를 열면서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13일에는 공정국가에 대한 구상을 담은 '대한민국 혁명하라'(메디치미디어)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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