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주둔비 언급 안해…아베 "트럼프 정권서도 동맹 흔들림 없다 확신"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일본이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국의 방위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을 방문 중인 매티스 장관이 이날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을 하고 오키나와(沖繩)의 센카쿠가 미일안보조약 5조의 적용 대상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일안보조약 5조는 일본과 주일미군기지에 대한 무력공격을 (미·일 양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보고, 이 경우 두 나라가 공통의 위험에 대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는 최근 들어 특히 일본과 중국 사이의 영유권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은 작년 말 항모 랴오닝(遼寧)함 편대를 미사일 구축함 등과 함께 오키나와(沖繩) 본섬과 미야코(宮古) 섬 사이 미야코 해협을 통과시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일본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지속해서 센카쿠 열도가 미국의 방위의무 대상임을 공표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정권을 이 문제에 끌어들여 양국의 긴밀한 동맹 관계를 강조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정권에서도 미일 동맹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외에 밝히는 것을 기대한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정권 아래에서 두 나라가 동맹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매티스 장관은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주장했던 주일 미군의 주둔경비에 대한 일본 측의 부담 증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한국에서 출발해 일본의 도쿄(東京) 인근 요코다(橫田)기지에 도착한 뒤 아베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잇따라 회담을 했다.
마티스 장관은 기시다 외무상과 회담하는 자리에서는 "(장관 취임 후) 최초의 해외 방문지로 여기에 온 것은 안전보장에 대한 걱정을 공유하고 미국이 일본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티스 장관은 4일에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과 회담을 열 계획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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