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예상보다 빨리 회복…올해 인플레율 4% 도달 못할 위험 상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들어 처음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기준금리 유지 결정을 내린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인플레율 동향이 전반적으로 예상에 부합하고 있으며, 인플레 기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고, 경제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은 이어 "인플레율이 올해 말까지 목표치인 4%대까지 떨어질 것이고 이후 이에 가까운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올해에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위험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인플레율의 지속적 저하를 위해 상당히 엄격한 통화신용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대내외 여건 변화로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이 더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차기 정기이사회는 오는 3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해 9월 중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0.5%에서 10%로 0.5% 포인트 인하했고 뒤이어 10월 말과 12월 중순에는 10%를 그대로 유지했다.
러시아 경제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 국제 저유가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정체에 빠진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지만,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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