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고요? 못 봤어요."
프로농구 '슈퍼 루키' 대결에서 웃은 서울 SK 최준용(23)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울산 모비스의 맞대결은 최준용과 이종현(23)의 시즌 첫 '충돌'로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둘은 이번 시즌 신인왕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종현이 발등 부상으로 인해 지난달 말에야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둘의 '라이벌전'은 이날 처음 성사됐다.
개인 기록은 둘 다 특출나지 못했다.
이종현이 34분 02초를 뛰어 11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최준용은 26분 55초간 6점, 6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그나마 경기에서 85-80으로 이긴 SK 최준용이 경기가 끝난 뒤 수훈 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실에 들어올 수 있었다.
최준용은 '이종현이 덩크슛을 성공한 뒤 양팔을 내젓는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봤느냐'는 물음에 "정말 그랬냐"고 되묻고는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종현이가 프로 오더니 주접이 많이 늘었어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번 시즌 평균 8.8점에 8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최준용은 "경기 전에는 (이)종현이와 첫 경기라는 점에서 인터뷰도 많이 했지만 막상 코트에 들어서니 그런 부분은 잘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현은 평균 11.4점에 8.8리바운드로 기록 면에서는 최준용보다 앞서지만 출전 경기 수가 최준용이 30경기로 5경기의 이종현에 비해 훨씬 많다.
경기가 끝난 뒤 이종현과 "다치지 말고 계속 잘하자"는 덕담을 주고받았다는 최준용은 "요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슛을 던지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리바운드 등 궂은일부터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인상 경쟁을 벌이는 이종현, 강상재(전자랜드) 등이 6위 이상의 성적을 내며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최준용의 SK는 8위에 머물고 있다.
최준용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죽기 전까지는 희망이나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고 감독님, 형들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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