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등록…후보 없으면 대의원 추대로 총재 선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 총재를 뽑기 위해 재선거 절차를 시작했다.
프로축구연맹은 4일 새로운 선거 관리 규정에 따른 총재 재선거를 위해 이날부터 후보 등록을 받는다고 밝혔다.
총재 선거일이 오는 24일로 확정되면서 선거 3주 전인 이날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입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한다.
후보 등록을 하려면 선거 관리 규정에 따라 5천만원을 연맹에 기탁해야 한다.
총재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의 20% 이상을 얻으면 기탁금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총재 선거 후보 등록 공고 뒤 입후보자가 없을 경우, 총회에서 대의원 추대로 새 총재를 결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10일까지 등록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추대 방식으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임 총재가 취임할 때까지 임시로 수장직을 유지하는 권오갑 전 총재도 대의원들이 추대하면 새 총재에 오를 수 있다.
총재 재선거 출마자가 나타날 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달 16일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가 낙선한 신문선 전 성남FC 대표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문선 전 대표는 대의원 23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에서 5표를 얻는 데 그쳐 과반 획득에 실패하면서 총재 꿈을 접었다.
이번 선거에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신생팀 아산 무궁화가 회원 자격을 얻음에 따라 대의원이 기존 23명에서 24명으로 한 명 늘었다.
신 전 대표가 만약 총재 선거에 재출마한다면 기탁금 5천만원 회수에 필요한 득표수 20%는 4.8표다. 지난번과 같이 5표를 얻으면 기탁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는 재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번 선거 때 대의원들로부터 검증받을 공청회가 없었고, 선거 운동에 제한을 받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렀는 데, 설상가상으로 기탁금을 도입해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졌다"면서 "후보 등록일 막판까지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전 대표가 당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재출마할 경우 총재 '추대'를 일부러 막기 위한 노림수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어 최종 어떤 선택을 할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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