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천540만명이 신용카드 사기 희생양…전년보다 18% 늘어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신용카드사와 가맹점들이 개인정보보호 등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신용카드 사기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컨설팅업체인 '재블린 스트레이터지 앤 리서치'(Javelin Strategy & Research)와 개인정보 도용 방지업체인 '라이프록'( LifeLock )은 지난해 신용카드 사기의 희생양을 1천540만 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보다 18% 증가한 것이며, '재블린 스트레이터지 앤 리서치'가 2003년에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신용카드 사기로 발생한 피해액은 160억 달러(약 18조4천억 원)에 이르렀다.
작년 신용카드 사기 중 다른 사람의 카드 정보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한 경우는 15% 증가했다.
또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몰래 타인의 이름으로 은행계좌를 개설하고 데빗카드(직불카드)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기행각을 한 경우도 40%나 늘었다.
신용카드 사기가 증가하는 것은 최근 신용카드업체들이 마그네틱 카드를 칩 카드로 교체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신용카드 가맹점들도 더 안전한 결제 단말기로 교체하고 있다.
업계의 노력에도 신용카드 사기가 증가하는 것은 새로운 사기 수법이 속속 개발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라이프룩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스테판 코그섈은 "(사기 방법이)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 터진다"며 신용카드 사기 방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는 것도 이유로 지적됐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 신용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보안번호 등을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사기가 비교적 쉽다. 또 칩카드 보급이 확산되는 것도 온라인 사기 쇼핑을 막는 데는 무용지물이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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