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처럼 대박" vs "트위터 재판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올해 상반기 실리콘밸리는 물론, 뉴욕증시의 최대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던 스냅챗 모기업 스냅의 기업공개(IPO)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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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은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회사 경영실적과 재무 관련 서류 등 기업공개 투자설명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3일 전했다.
사진과 동영상 등에 특화된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으로 유명한 소셜네트워크 스냅의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30조 원)로 추산되고 있다. 스냅의 잠정적 기업공개 규모는 30억 달러(3조5천억 원)로 역대 테크 기업 가운데 3번째 규모이며, 지난 2012년 페이스북 기업공개 이후 미국 테크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스냅은 이번 IPO를 통해 40억 달러까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냅은 이날 제출한 서류에서 지난해 매출이 4억400만 달러, 순손실은 5억1천460만 달러라고 밝혔다. 2015년에는 매출이 5천800만 달러에 순손실이 3억7천200만 달러였다. WSJ는 "스냅은 지금까지 돈을 벌어본 적이 없으며 손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스냅 자신도 제출 서류에서 수익을 달성 또는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식(손실전망)의 문구는 트위터가 IPO를 할 당시에도 나타난 바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만성적자인 재무구조는 스냅의 투자가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매출은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의 31센트에서 1.05 달러로 크게 뛰었다. 아직 페이스북의 평균 매출인 4.83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WP는 보도했다.
하지만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스냅의 지난해 이용자 성장률은 전년 대비 48%로 페이스북이 IPO를 할 당시와 비슷하지만, 매출 규모와 종업원 수 등 지출 면에서 보면 트위터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면서 "페이스북은 IPO 전 10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트위터는 7천9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스냅은 이보다 훨씬 손실 폭이 크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손실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외형적으로는 페이스북보다 트위터에 가깝다는 것이다.
2012년 상장한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로 지위를 굳혔지만, 1년 뒤 상장한 트위터는 이용자 수 둔화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존폐의 갈림길에 처해 있다.
스냅은 지난해 4분기 일일 평균 이용자 수가 1억5천800만 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25세 이하의 젊은 층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20회 이상 스냅챗을 방문하고 머무는 시간도 30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5세 이상 이용자층의 12회 방문, 20분 이용에 비해 월등히 높다. 스냅은 또 제출 서류에서 회사의 정체성을 "카메라 회사"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냅은 지난해 실제 눈으로 것과 유사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장착된 선글라스 '스펙터클스'를 공개해 시선을 끌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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