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 과정에서 남한 기업이 남겨두었던 전기밥솥을 최근 중국에 내다 팔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중국 변경 도시의 대북 소식통은 RFA에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제조한 남한의 유명 상표 전기압력밥솥을 중국에 내다 팔았다"면서 "개성공단에 남겨진 남한 제품을 북한이 내다 판 시점은 지난해 12월 중순 경이며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이들 전기밥가마(밥솥)를 구매한 사람은 한국인 사업가로 알려졌다"며 "이 사업가는 선양과 옌지(延吉) 등의 한국상품 판매점들에 이윤을 붙여 되팔았다"고 주장했다.
북·중 접경도시에서 한국상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소식통은 "작년 12월 초순, 평소 왕래가 없던 북한사람 4명이 찾아와 개성공단에서 만든 전기 압력밥가마를 눅은(싼) 값에 구매할 의향이 있느냐는 제의를 해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그들은 밥가마가 총 6천 개나 있다는 말도 했다”면서 "나중에 복잡한 문제가 불거질 것 같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개성공단에서 제조한 상품에는 'MADE IN KOREA'로 원산지가 표기된다면서 "남한 회사의 중국 칭다오(靑島) 현지공장에서 만든 똑같은 밥가마 제품은 'MADE IN CHINA'로 표기되기 때문에 중국인이나 북한사람들에게는 개성공단 제품이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2월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남한 기업들이 생산한 재고 물품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해 상당량의 상품이 현지에 남아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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