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생애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꿈을 발목 부상 탓에 접은 일본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3·닛폰햄 파이터스)도 선뜻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는 4일 "WBC 출전이 무산된 오타니가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소속팀 닛폰햄의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오타니는 전날 고쿠보 히로키 일본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전화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사실을 통보받았다.
오타니는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출전할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내가 빠진다는 것은 다른 선수가 들어간다는 것인데 여기까지 끌고 와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는데 만족하게 해드릴 수 없어 미안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0월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주루 중 오른발목을 다쳤고 11월 일본대표팀 평가전에서 부상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폰햄은 지난달 31일 오타니가 WBC에 투수로 출전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타자로라도 출전하겠다며 대표팀 합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고쿠보 감독이 3일 "오타니를 28명의 멤버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그의 WBC 출전은 불발됐다.
오타니는 "어렸을 때부터 봐 온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었다. WBC는 특별한 대회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WBC에서 우승하고 싶었다"면서 "지금은 목표를 잃은 상황이다. 좀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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