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식품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식품회사 기코만은 4월부터 전사원 1천300명을 대상으로 월 4회까지 집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한다. 이 회사는 앞서 작년 11월에는 반일 단위로 쓸 수 있었던 휴가를 시간 단위로 쪼개서 쓸 수 있도록 휴가 제도를 고치기도 해다.
다른 식품 업체인 가루비는 정보통신(IT) 기기를 사용해 집을 포함한 회사 밖에서 일할 수 있는 '텔레워크'의 이용 일수 제한(주 2회)을 4월부터 없애기로 했다. 1주일 내내 출근을 하지 않고 일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 회사 역시 휴가를 시간단위로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식품회사 카고메는 4월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며 큐피는 이미 작년 비슷한 제도 도입을 마쳤다.
이처럼 식품회사들이 유연한 근무 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일과 육아·노인 돌봄(개호)의 양립을 돕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속셈도 있다.
일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인재를 확보한 뒤 신제품을 개발하도록 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신문은 개호 목적으로 이직하는 직장인이 연간 10만명이 넘는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계속 일하도록 환경을 정비하는 움직임이 기업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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