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른 제주 부동산 열기 올해도 계속되나

입력 2017-02-05 07:22  

후끈 달아오른 제주 부동산 열기 올해도 계속되나

"단기 가격 급등 따른 피로감·사드 여파로 숨 고르기"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최근 몇 년간 제주도의 주택과 토지 가격 모두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에 드리운 불황의 그늘에도 제주 부동산 시장이 독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2공항 건설 호재에 힘입어 땅값이 급등하면서 제주도의 지가 상승률은 8.33%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토지 가격은 2.7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땅값이 8.79% 뛰었고 제주시는 8.05% 상승했다.

제주도의 주택 가격 상승률도 전국 집값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제주도의 주택 가격은 4.63%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 주택 가격 상승률은 0.71%이었다. 제주도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6배 이상인 셈이다.

서울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2.14% 올라 제주도 주택 가격 상승률의 절반에 못 미쳤다.

주택 중에서도 제주도 아파트값은 지난해 7.23%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절반 수준인 3.25% 올랐고 전국은 0.76% 오르는 데 그쳤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도 지난해 제주도의 평균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8.03%를 기록했다.

이런 열기는 경매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지난해 제주도 부동산 전 용도(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포함) 법원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0.0%로 같은 기간 전국 낙찰가율 71.6%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기간 제주도의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67.2%로 전국 낙찰률 40.3%를 훨씬 웃돌았다.

이처럼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은 제주도로 유입되는 인구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제주 인구는 66만2천190명으로 전년 말(64만1천355명)보다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달 1천653명이 늘어난 셈이다.

제주 인구는 2013년 60만4천670명, 2014년 62만1천550명, 2015년 64만1천355명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는데 인구 60만명을 처음 돌파한 2013년 8월 이후 지난해까지 3년 4개월간 6만여명이 증가했다.

제주도에는 최근 수년간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거나 제주 영어교육도시에서 자녀 교육을 위해, 또는 은퇴 후 펜션을 짓고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자 유입되는 타 지역 사람들로 인해 인구가 꾸준히 늘었다.

여기에 급격히 증가한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임대사업 투자와 이민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

실제로 지난해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2015년 외국인이 보유한 제주도 토지 보유 면적은 2천58만8천㎡로 2011년에 비해 116.4% 늘었다. 이 기간에 전국의 외국인 토지 보유 면적은 2.9% 증가했다.

2015년 외국인의 제주도 건축물 보유현황은 2천575건으로 2011년보다 10배 증가했고, 중국인 보유 건축물은 같은 기간에 48배 늘어 중국인의 제주도 부동산 매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제주도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이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제주도가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에 나서고 토지분할 제한을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부동산 규제에 나서면서 투자 열풍이 주춤해지는 분위기다.

잇단 규제로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꺾였고 경기 침체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제주 지역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데에는 제주도 인구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 컸다"며 "그러나 부동산 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졌고 제주도가 토지 거래 관리에 나서면서 일부 호재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오름폭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제주 지역 부동산은 최근 몇 년간 단기에 과도하게 급등해 도민들도 우려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그동안 중국 관광객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부동산 가격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사드의 영향과 부동산 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돼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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