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孫 통합 급물살…제3지대發 '2월 빅뱅' 시작되나

입력 2017-02-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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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孫 통합 급물살…제3지대發 '2월 빅뱅' 시작되나

박지원-손학규 4일 회동…양측 "조건 달지 말자" 협상 상당한 진척

손학규, 이번주 호남 훑기…안철수, '손학규 자극하랴' 대선캠프 최소화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국민주권개혁회의 간의 통합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양측 모두 통합 협상의 세부 사항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상당한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손 의장이 주말인 4일 오전 회동을 하고, 두 시간 정도 논의를 벌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양측 모두 "구구한 조건을 달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합의 타결을 위한 막판 끝내기 수순에 돌입한 징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2월 중순께 양측 간 통합이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탄력을 받은 제3지대 발(發) 정계개편 논의가 가시적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흐름이다.

이미 통합의 양측인 박 대표와 손 의장은 지난달 26일 회동을 하면서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후 전화통화도 자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회동 후 손 의장과의 통합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아직 결정된 것도 없고, 이 부분은 언론에 얘기 안 하기로 했다"면서 통합 조건과 당명 개정 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이에 손 의장 측의 이찬열 의원은 기자들에게 "손 의장이 회동에서 '구구한 통합 조건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통합의 명분을 살리는 방안을 국민의당이 고민해주기를 바란다'는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손 의장 측은 당명 개정 문제를 포함해 국민의당이 전향적으로 먼저 나서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읽혔다.

손 의장 측에서는 국민주권개혁회의의 주요 키워드인 '주권'을 통합 정당의 당명에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 의장 측 관계자는 5일 전화통화에서 "손 의장이 마음을 비운 상황에서 통합 형식 등에 대해 국민의당이 어떤 것이 적절한 것인지 판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당명 개정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가 대체적이지만,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 유성엽 의원이 통합을 위해선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경선룰 및 당명이 최대 관건인 통합 협상에서 양측이 서로 패를 조금씩 내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국민의당은 손 의장 등과의 통합 방식 등에 대해 오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한 뒤 7일 의원총회를 통해서도 당명 개정과 경선룰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 의장은 이번 주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일대를 순회하며 민생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가시화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과의 경선을 대비하기 위해 호남에서 조직 기반을 다져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의장 측은 통합이 이뤄지고 경선이 치러지면 국민의당 호남 일부 중진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박 대표가 통합 협상의 전면에 나선 상황에서 안 전 대표는 손 의장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신중한 모습이다.

안 전 대표 측은 최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대선 캠프도 최소한의 규모와 인원으로 꾸렸다.

손 의장이 경선을 통해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해야 통합에 적극적일 것이란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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