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지지층을 잡아라"…민주 주자들,'구애 경쟁'

입력 2017-02-05 08:20  

"박원순 지지층을 잡아라"…민주 주자들,'구애 경쟁'

문재인, 잇따라 '박원순 띄우기'…안희정, 박원순측 핵심 '민평련계' 포섭 작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당내 경선주자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현재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으면서 같은 친노(친노무현) 뿌리에서 나온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당내는 물론 여야 전체를 통틀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최근 박 시장에 대한 호의적인 언급을 자주 내놓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한 주민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박 시장의 대표적인 행정 정책", "현 정부에서 후퇴한 복지를 지켜준 게 우리 당 소속 지자체들이고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박시장이 이끄는 서울시이다", "제가 박 시장과 친하다", "우리 박 시장이 잘하고 있다"는 등 몇 차례나 박 시장을 추켜세웠다.

그는 지난 3일 세운상가 내 '팹랩'을 찾은 자리에서도 "아주 활발하게 성공적으로 이렇게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가 만든 팹랩에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지지세력을 불려 '대세론'을 굳히는 동시에 본인의 단점으로 외부에서 지적하는 확장성 부족과 친문(친문재인) 일색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도 박 시장 주변 인물 영입에 적극적이다. 이미 박 시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올해 초에 영입, 자신의 선거캠프에 합류시켰다.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치고 2위 주자로 올라선 안 지사로서는 내친김에 '문재인 대세론'을 깨고 대역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선 당내 지지 기반 확장을 통한 '바람몰이'가 절실한 상황이다.

당내 박원순계에서 중추적으로 활동해 온 박홍근·기동민 의원 등 86그룹 출신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가 안 지사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양측은 민주당 내에서 박원순계로 꼽히는 김상희·박홍근·남윤인순·권미혁·기동민 의원 등을 대상으로 캠프 합류를 권하는 '러브콜'을 직간접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박원순계 의원들은 이처럼 올라가는 '몸값'에도 아직은 추이를 지켜보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박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 불과 열흘 남짓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쉽사리 다른 캠프에 합류하는데 따른 부담감도 엿보인다.

박 시장을 도왔던 한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선 후보가 결정된 이후는 몰라도 지금 갑자기 어디 가서 선거를 돕는다는 것은 솔직히 아닌 것 같다"며 "나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고 뜻을 같이했던 분들과 얘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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