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5·18 '군 37년 외면했고 과학수사 응답했다'

입력 2017-02-05 10:04  

미완의 5·18 '군 37년 외면했고 과학수사 응답했다'

"광주은행 유리창 국과수 보고서는 소중한 한 걸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은행 본점 사옥 유리창에 뚫린 구멍이 소총 탄흔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공식보고서가 나왔다.

광주의 5월 단체는 국과수 분석 결과가 5·18 진실규명을 향한 소중한 한 걸음이라며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5일 "광주은행 옛 본점 유리창 국과수 보고서로 전두환 신군부의 잔학성이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옛 본점이 자리한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은 1980년 5월 21일 계엄군 행한 집단발표의 배경공간이다. 국과수가 헬기사격 가능성이 크다고 탄흔 분석 결과를 낸 전일빌딩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김 상임이사는 "5·18 당시 금남로에서는 창밖을 내다보던 여러 시민이 계엄군 저격을 받았다"며 "의재로 방향 건물에서는 피격으로 숨진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5·18기록관에 전시된 광주은행 옛 본점 유리처럼 열리지 않는 고정형 창문에까지 총을 쏜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시민을 표적 삼은 무차별 실탄사격은 신군부가 조직적으로 행한 학살행위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 상임이사는 "여러 기록과 증언,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은 신군부 측이 굽히지 않는 '자위권 발동'이라는 궤변을 깨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나온 광주은행 옛 본점 유리창 탄흔 분석 보고서가 전일빌딩에 이어 헬기사격 가능성을 열어두는 두 번째 단서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그는 "유리창 3장 가운데 5·18기록관 수장고에 보관된 1장에 대해 국과수가 상향 또는 하향 사격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결론 내렸다"며 "지상 4층이거나 8∼9층에 설치됐던 유리창인 데다 탄흔 2개가 아래쪽에 형성된 점, 밑에서 올려다보면 창문 하단부를 가리는 외벽 턱을 고려했을 때 헬기에서 소총으로 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상임이사는 유력 대선주자와 야권이 호응하고, 광주시가 지원단을 개소하는 등 여느 때보다 활발해진 5·18 진실규명 움직임 속에서 차기 정부와 군 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전일빌딩과 광주은행 옛 본점 국과수 보고서는 군이 37년간 부정한 사실을 과학수사로 입증한 결실"이라며 "다수가 목격한 사실이고 집단의 기억 또한 건강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발포 명령자, 실종자 행방, 군 헬기사격 진상 규명이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책임당사자인 군은 겸허한 자세로 모든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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