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5일 한라산 산악박물관 부근 특전사 충혼비에서 1982년 대통령 경호(봉황새 작전) 임무를 받은 장병을 태워 제주도로 향하던 수송기(C-123 4번기)가 한라산에 추락해 순직한 육군·공군 장병 53명을 기리는 35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추모식은 순직장병의 유족과 제주도 보훈지청, 특전사령부, 특전동지회 및 전우회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 헌화·분향,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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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설 특수전사령관은 추모사에서 "유가족들의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선배 전우들이 보여주 특전정신을 이어받아 오직 조국수호와 임무 완수만을 생각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순직장병은 1982년 2월 5일 당시 제주국제공항 개관식에 참석하는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경호 임무를 받아 C-123 수송기 9대 중 4번기에 탑승해 제주의 특수임무 부대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주에 다다른 수송기가 악기상으로 한라산 해발 1천60m 지점인 일명 개미목 일대에서 추락했고, 이후 수송기의 탄약과 폭발물이 터지면서 육군 김영용 소령과 공군 정재호 중령 등 탑승 장병 53명 전원이 순직했다.
특전사는 임무수행을 위한 부대 이동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이들을 기리고자 한라산의 사고 지점에 원점비를 세웠다.
한라산 산악박물관 부근에는 2003년 충혼비를 건립했다. 현충시설로 지정돼 이 곳에는 당시 기체 잔해와 유품함, C-123수송기 모형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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