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카트, 리튬이온전지 새 시장 부상

입력 2017-02-05 13:43  

골프카트, 리튬이온전지 새 시장 부상

삼성SDI, 글로벌 브랜드 '이지고'에 공급 시작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골프장에서 사람과 골프가방을 싣고 다니는 골프카트가 스마트폰 등 웨어러블 기기와 전기차에 이어 리튬이온 배터리의 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리튬이온 전지를 쓴 골프카트는 현재 전체 골프카트의 1% 수준이지만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올해 14%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골프장은 약 3만4천개에 이르고 골프카트는 약 100만대 규모다. 이 중 휘발유·경유 등 화석연료를 쓰는 엔진 골프카트의 비중이 약 35%, 납축전지 골프카트가 65% 정도로 분석된다.

리튬이온전지 골프카트는 상대적인 고출력과 유지관리의 용이성이 장점이다.

리튬이온전지는 무게가 납축전지의 5분의 1 수준으로 가벼워 골프장 잔디에 피해를 적게 주는 데다 골프카트의 핸들 조작, 주행 편의성이 높다. 출력도 가솔린 카트 수준으로 높아 오르막 주행에도 어려움이 없다.

또 저온 출력과 충전 효율이 좋아 겨울철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고, 충전 외에는 별다른 유지보수 없이도 납축전지보다 2배 이상 오래 쓸 수 있다.

골프카트 한 대에 원통형 배터리가 350∼600셀가량 탑재되는데 골프카트 시장이 모두 리튬이온전지로 전환한다면 4억셀 규모의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이 때문에 최근 리튬이온전지 업계와 골프카트 업계가 협력해 리튬이온전지 골프카트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1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골프용품 전시회인 '2017 PGA 상품쇼'에서는 골프카트 시장의 글로벌 선두업체인 '이지고'(E-Z-GO)가 삼성SDI[006400]의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골프카트 'ELiTE'를 메이저 업체 중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SDI는 최근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배터리 효율, 온도, 충전 상태, 수명 등을 관리하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를 골프카트 사용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해 골프카트 업계에 진출했다.

2014년 국내 선두 골프카트 업체인 DY, 국제인터트레이드 등을 시작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올해엔 글로벌 브랜드 중 처음으로 E-Z-GO에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출력·장수명 기술로 차별화된 전지 솔루션을 개발해 신규 시장을 발굴하고 업계를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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