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정책 법안에 서명하는 스웨덴 부총리의 사진이 인터넷 상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여성만 8명 등장하는 사진은 남성 관료들에게 둘러싸여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 부총리이자 기후장관인 이사벨라 뢰빈은 자신의 트위터에 기후정책 법안에 서명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테이블에 앉은 뢰빈 부총리는 펜을 쥔 채 단호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뢰빈 부총리 뒤에는 7명의 여성이 서명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맨 오른쪽엔 임신부도 있었다.
뢰빈 부총리의 사진은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낙태를 돕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의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사진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당시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뒤에 선 사람 수도 7명으로 뢰빈 부총리의 사진과 같다.
뢰빈 부총리가 2045년까지 스웨덴을 탄소중립국으로 만든다는 법안에 서명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뢰빈 부총리는 "사진이 보여주듯 우리는 페미니스트 정부"라면서 "사진 해석은 보는 사람의 뜻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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