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대연정'에 시끌…野주자들 '때리기'·범여 일각 '화답'

입력 2017-02-05 17:12  

안희정 '대연정'에 시끌…野주자들 '때리기'·범여 일각 '화답'

벌집쑤신 야권…'2위싸움' 이재명 직격탄에 국민의당 안철수도 비판

복잡해지는 '연정 전선'…대선 역학구도 변수될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류지복 박수윤 기자 = 정치권은 5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을 놓고 벌집을 쑤신 듯 어수선했다.

야권 진영 내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뇌관을 건드린 대연정 발언 논란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4일 "동의할 수 없다"고 맞받아치면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간 충돌로 이어졌으나, 이튿날 안 지사가 SNS에 발언 취지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문 전 대표 측도 확전을 자제하면서 일단 수그러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5일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사과를 요구하며 직격탄을 날리고 안 지사가 "곡해"라며 정면반박하며 사과 요구를 거부, 이른바 '공짜밥' 논쟁에 이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 간 '2라운드 신경전'으로 비화했다.

안 지사가 "대연정이 될지 소연정이 될지는 의회에 맡기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안철수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인사들이 안 지사에 대한 협공에 가담하며 야권 내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반면 일부 범여권 인사들은 '대연정 발언'에 화답하면서 전선이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야권이 '대연정 발언'을 고리로 최근 급격한 상승곡선을 탄 안 지사 때리기와 견제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중도적 행보로 외연을 넓혀온 안 지사의 향후 지지율 향배와 야권내 경쟁구도에 돌발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친일독재부패세력에 살 길이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광화문 촛불 앞에 나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을 고리로 촛불민심으로 대변되는 전통적 야권 지지층을 자극, 선명성을 내세워 반전을 모색하려는 차원도 깔려 있어 보인다.

그러자 안 지사는 이날 보육분야 '브런치토크'에서 "최근 자꾸 곡해들을 한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의회와 협치해야 한다"며 "그것(대연정 언급) 하나 갖고 갑자기 30년 민주화 운동을 한 소신과 원칙의 정치인 안희정을 한꺼번에 그러면(매도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맥락이 뭔지 모르겠다. 웬 뜬금없는 사과냐"고 사실상 거부했다.

다만 "내가 완성하겠다고 한 노 전 대통령의 미완의 역사는 의회 다수파와 행정부가 협치하는 그 역사를 못 만들었다는 것으로, 그 협치의 수준이 대연정이 될지 소연정이 될지는 당 지도부와 원내 다수파 구성 과정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니겠냐"면서 한발 물러선 뒤 "밑도 끝도 없이 '새누리당이랑 뭐하자는 것이냐'고 공격하는 건 전혀 내 의지나 취지와 다르다"고 항변했다.

안 지사는 이 시장의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아주 선도적"이라면서도 "기초단체 간 복지경쟁은 옳지 않다"고 은근히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권 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며 "선거 전에 섣불리 연정에 관해 이야기가 나오는 게 우려스럽다"고 각을 세웠다.

천정배 전 대표도 입장자료에서 "문재인의 야3당간 '야권연정'은 연정 대상을 야권으로만 좁힌 좌편향, 안희정의 '대연정'은 새누리당까지 포함한 우편향의 잘못이 있다"며 "대선 과정에서 개혁과제들에 동의하는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개혁연대'를 구성, 이를 통한 '개혁 연정'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고연호 대변인도 논평에서 "안 지사가 대연정 발언으로 불리해지니 '의회에서의 대화와 타협',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을 용서하는 건 아니다'라고 발뺌한 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차라리 새누리당에 입당해 민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연정 발언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으며 논란에 거리를 둔 채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비서실장격인 임종석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함께하는 세력에는 연대의 문이 활짝 열려 있지만, 새누리당과 바른 정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원칙이 확고하다"며 "문 전 대표가 더는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안 지사와 같은 충청 출신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인상적이다. 열린 구상이며 실효적"이라며 "(대연정에) 발끈하며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오히려 협량해 보인다"고 반겼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큰 정신에 있어 대연정으로 가야 한다"고 화답하면서도 "과거식 정치를 하겠다는 패권 세력을 제외하는 게 맞다"고 단서를 달았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