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손학규 통합 협상서 당명 변수로 작용하나

입력 2017-02-05 17:26  

국민의당·손학규 통합 협상서 당명 변수로 작용하나

유성엽 등 당명 개정 필요성 제기에 문병호·지역위원장 등 반발

孫측, 당명 개정 필요성 간접 제기…安, 관련 입장 안 밝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간의 통합 및 연대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의 당명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 의장 측이 명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통합 정당의 당명에 국민주권개혁회의의 주요 키워드인 '주권'을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통합 논의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에 국민의당 내부에서 당명 개정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유성엽 의원은 지난 3일 의총에서 당명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 제기했다. 손 의장 측의 의견을 들어줌으로써 통합 작업이 원활할 수도 있고 새로운 변화 시도로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손 의장과 가까운 인사들을 위주로 당명 개정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병호 최고위원은 5일 페이스북에 "당명 개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브랜드로, 우리가 노력하면 다시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객관적으로 검증돼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시너지를 줘야 하니까', '세력연합이니까', '손 의장의 얼굴을 살려줘야 하니까' 등의 이유로 승리의 브랜드를 버린 채 어설프고 불확실한 당명을 선택하자는 것은 기본원칙에도 맞지 않고 어설픈 정치공학이자 구태정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지역위원장들은 당내 소통 창구역할을 하는 SNS인 바이버를 통해 당명 개정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은 당명 개정 문제에 대해 전날 박지원 대표와 손 의장 간의 회동에서도 당명 개정 이야기가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명 개정과 관련한 질문에 "지도부에서 당의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뜻을 함께하는 분들이 국민의당에 합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하면서 "다른 조건에 대해서는 (회동에서) 이야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의장 측은 말을 아끼고 있으나, 여전히 당명 개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위기다.

손 의장 측 이찬열 의원은 손 의장과 박 대표 간 회동 이후 기자들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치를 다시 시작한 마당에 구구한 통합 조건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통합의 명분을 살리는 방안을 국민의당이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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