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150명 뽑는 총선에 참여정당 28개…2차대전 후 최다

입력 2017-02-05 19:51  

네덜란드, 150명 뽑는 총선에 참여정당 28개…2차대전 후 최다

5개 안팎 정당 연대해야 집권…합의정치 기반 다당제 진수?

극우 포퓰리스트 빌더르스, 제1당 유력…집권까진 어려울듯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하원 의원 150명을 선출하기 위해 내달 15일 실시되는 네덜란드 총선거에 모두 28개 정당이 참여한다고 네덜란드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5일 선관위에 따르면 당초 이번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정당은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현 집권당인 자유당(VVD)을 비롯해 81개에 달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분의 2에 가까운 53개 정당은 총선에 참여하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






네덜란드는 다당제가 자리 잡은 국가이지만 총선에 28개 정당이 참여하는 것은 지난 2차 대전 이후 최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다 정당이 참여한 총선거는 지난 1922년 치러진 선거로 당시 53개 정당이 경쟁을 벌였다.

특히 이번 선거는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전 세계 정치가 요동치는 가운데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 등을 앞두고 유럽에서 처음 실시되는 총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욱이 유럽에서 '반(反) 이슬람 ·반(反) 이민· 반(反) 유럽연합(EU)'을 주장하는 극우 포퓰리스트들이 세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열려 향후 유럽 대륙 정치판을 전망하는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 극우 포퓰리스트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PVV)'이 전체 150석 가운데 27~31석을 차지하며 제1당이 될 것이 유력시된다.

또 뤼테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VVD)은 23~27석을 얻는 데 그쳐 제1당 자리를 내주고 제2당으로 전락할 것으로 관측되며, VVD의 연정 파트너인 노동당(PvdA)은 10~14석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집권을 위한 매직넘버인 76개 의석을 채우기 위해선 5개 안팎의 정당이 연대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정당 간 합종연횡의 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PVV가 제1당을 차지하더라도 이미 많은 주요 정당들이 PVV와는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집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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