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승차감 개선 작업…"안전은 문제없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개통 2개월째인 수서고속철(SRT)의 객실 내 진동이 심하다는 이용객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운영사인 SR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승차감 개선을 위해 열차 바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6일 SR 등에 따르면 최근 SRT 객실 내 진동이 심해 불안하다는 탑승객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메스꺼움이나 멀미를 느꼈다거나 선반에 올려둔 짐이 떨어질 뻔했다는 등의 경험담이 속속 올라왔다.
같은 구간을 지나더라도 SRT가 KTX보다 진동이 심하다는 의견이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SR은 선로, 충격흡수 장치, 바퀴 밀착력 등 여러 요인을 놓고 조사 중이나 아직 정확한 진동 유발 원인은 찾지 못했다.
다만 진동 관련 민원이 SRT 개통 전 시승행사 때나 개통 직후에는 없었으나 최근 들어 많아진 만큼 열차 운행횟수가 늘면서 바퀴가 마모된 것이 승차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코레일이 쓰다가 임대한 열차 22편성이 신규 도입한 10편성보다 진동이 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임대한 것은 KTX-산천의 개량형 열차로, 과거 코레일 역시 해당 열차를 처음 도입했을 때 객실 진동이 심하다는 반응이 일부 있었다.
SR은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안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3월 전까지 승차감 개선 작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진동은 차량, 선로 상태는 물론 기후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다"며 "현재 진동은 경부선 일부 구간에서 주로 나타나며, 이처럼 특정 구간에서 흔들림이 반복되는 현상은 선로와 차량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구간 운행 중 진동이 발생하면 기장, 객실장과 연락하고 관제사에게 통보해 감속 운행하는 등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까지 차량 진동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전 차량의 바퀴 삭정(깎는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감속 운행하는 주요 구간은 옥천, 구미남, 대구남, 신경주 등이며 총 32편성 중 5편성은 바퀴 삭정이 완료됐다.
삭정 작업이 끝난 열차는 실제 진동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SR은 전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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