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범위에 따라 또 다른 논란 생길 수도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가 미래에셋과 1조원대 여수 경도 투자협약의 세부내용을 일부 공개하기로 해 범위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의회는 최근 전남도, 전남개발공사, 여수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과 미래에셋 간 경도해양관광단지 투자협약서 공개를 요구했다.
이 협약은 2029년까지 미래에셋이 경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조트와 관광 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으로 지난달 9일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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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관광·레저 사상 최대 규모 투자협약에 지역의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사업비 620억원이 예상되는 연륙교 건설 지원을 약속하는 등 일부 특혜 논란은 '옥에 티'로 남았다.
전남도의회는 투자 담보 조건, 불이행 시 조치 등 계약 당사자 간 책임 소재가 명확히 명시됐는지 등을 검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협약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 탓에 그 범위가 제한될 수 있어 결과에 따라서는 또 다른 논란도 예상된다.
동의 없이 내용이 공개되면 계약 유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남도는 전남개발공사, 미래에셋 등과 공개 여부·방법·대상 등을 사전에 협의할 방침이다.
800페이지 분량의 계약서는 사업명, 기간, 투자 규모·조건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이 2029년까지 기존 시설 인수대금(3천433억원)을 합쳐 1조원을 투자하지 않으면 미집행분의 3%를 투자 지연 배상금으로 전남개발공사에 지급한다는 조항도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계약서는 외부에 이미 공개한 큰 틀의 합의사항과 관련한 세부내용으로 채워졌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는 사실이 불필요한 오해로 가려질 수 있다고 판단해 일정 부분 공개할 수 있도록 계약 당사자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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