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감에 '폭력적 뒤풀이' 하면 사법 처벌·학교 징계 당해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과거 일선 학교 졸업식장 주변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 중 하나가 졸업생들에게 밀가루를 뿌리거나 계란을 투척하는 일이었다.
당시 교육당국의 강력한 생활지도와 경찰의 단속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폭력적 뒤풀이' 행태는 진화했다.
지나친 해방감에 젖어 술에 취한 채 알몸 뒤풀이를 하거나 괴성을 지르며 팬티만 입은 채 시내를 질주하고, 교복을 마구 찢기까지 했다. 이런 일탈을 '불량서클' 선배들이 주도하기도 했다.
경찰과 교육당국이 졸업식 뒤풀이 추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도 지금은 건전한 졸업식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경찰은 '뒤풀이 재료 준비 등 명목으로 돈을 빼앗는 행위(공갈)', '신체에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 등을 던지는 행위(폭행)', '옷을 벗게 하거나 알몸 상태로 뛰게 하고 단체 기합을 주는 행위(강제추행·강요)' 등 '꼴불견 이벤트'에 대한 처벌 의지를 매년 밝혀왔다.
교육당국도 폭력적 뒤풀이에 참여한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을 학교폭력 가해학생으로 징계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안내해 왔다.
강경한 대응에 거의 자취를 감추기는 했지만 교육당국은 이번 주와 다음 주 졸업시즌을 맞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충북의 경우 중학교(128개교)의 71.9% 92개교가 이번 주, 20.3% 26개교가 다음 주 졸업식을 한다.
고등학교(84곳)는 77.4% 65곳이 이번 주 졸업식을 치른다.
초등학교(260곳)의 경우 69곳은 이번 주가, 178곳은 다음 주가 졸업식이다.
일선 학교는 "졸업식 뒤풀이는 일찍 귀가해 가족과 함께 하자"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충북도교육청은 학교 자체 생활지도반 편성, 취약지역 순찰차 배치 및 담당 경찰관 순찰 협조 요청, 졸업식장 질서 유지 및 불량배 접근 금지 지도 등 졸업식을 전후해 생활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6일 "건전한 졸업식 문화가 정착되도록 예방 교육과 현장 생활지도를 강화하고 폭력적인 뒤풀이 행위 관련자는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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