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측 뇌물공여 시도 정황…金 '금품 거부했다' 입장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전명훈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영재-박채윤 부부 특혜 의혹'과 관련해 6일 오후 김진수(59)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비서관의 특검 출석은 지난달 5일과 31일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의 장본인인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와 그의 부인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현 정부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 의료용 특수 실 개발 과제로 정부에서 15억원을 지원받았다. 해당 과제는 막판에 연구개발(R&D) 지원 대상에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러한 의사 결정 과정에 김 비서관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윗선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작년 11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을 통해 관련 지시를 하고, 김 비서관이 정만기 산업통상비서관에게 도와달라고 해 이뤄진 일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가 운영하는 '김영재의원'이 청와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동 진출을 추진하고 전문의가 아닌데도 서울대병원 외래교수로 위촉된 경위 등도 조사 대상이다.
김영재의원은 박근혜 정부 '비선 실제'라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수시로 드나들며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곳이다.
특검은 이와 함께 박씨가 정부 R&D 지원이 결정된 전후로 김 비서관을 접촉해 뇌물성 금품을 제공하려 했다는 단서도 확보해 김 비서관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 측은 박씨가 명품가방 등을 주려고 접근했지만 받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씨가 사업상 특혜를 받는 과정에 청와대 측 관련 인사들을 두루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는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정부 R&D 지원 업체 선정을 대가로 고가의 명품가방과 현금 등 수천원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4일 구속됐다.
특검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비서관의 재소환이나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그는 이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피의자 입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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