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갤럭시노트7 발화 요인에 대해 정부 역시 삼성전자[005930]가 이미 발표한 것처럼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일부 배터리는 발화를 방지하는 절연테이프가 없는 등 공정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6일 내놓은 '갤노트7 사고 원인 조사결과'에서 "배터리 제조공정 불량이 발생한 점이 복합적으로 발화를 일으킨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스마트폰 자체에 대해서도 여러 발화 예상요인을 가정하고 조사했지만, 특이사항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갤노트 7은 배터리 문제로 발화한 것이며 기기 자체엔 이상이 없다는 삼성전자의 발표와 같은 결론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9월 19일 갤노트7 1차 리콜 후에서도 또다시 발화가 발생하자 10월 11일 판매중지 등을 권고하고 같은 달 19일 산업기술시험원에 사고 조사를 의뢰했다.
산업기술시험원은 제조사로부터 발화가 발생한 스마트폰 14개, 정상적인 스마트폰 46개, 배터리 169개, 제조사의 충방전 시험에서 배터리가 과도하게 팽창된 스마트폰과 배터리 각 2개를 가지고 시험·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고 제품에서 배터리 부위가 스마트폰 기기의 회로 부위보다 손상이 더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를 분해해보니 초음파 용접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은 돌기가 보였고, 충방전 시험 중 팽창된 배터리 중에는 발화를 방지하는 절연테이프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갤노트7 배터리는 다른 모델과 달리 양극탭 맞은편에 음극활물질이 있는 구조"라면서 "양극탭의 높은 돌기, 절연테이프 부착 불량 등 베터리 제조공정 불량이 발생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갤노트7에 쓰이는 배터리 제조업체는 중국 ATL과 삼성 SDI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 두 업체의 배터리에서 서로 다른 결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SDI[006400] 배터리에서는 오른쪽 상단 모서리의 찌그러짐이, 작년 10월 2차 리콜 대상 기기에 쓰인 ATL 배터리에서는 양극 탭의 돌기가 발생한 게 발화 요인이 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두 가지 배터리를 모두 조사한 결과, 삼성SDI 배터리에서 발화가 더 크게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뾰족한 돌기가 음극판 구리 박막에 맞닿으면서 내부 합선이 일어난 것보다 양극판과 음극판이 말리면서 만나는 경우가 접촉면이 더 넓어 그만큼 발화 규모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두 개 배터리 모두 공정상에 불량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시장에서 아직 안전성이 검증 안 된 신기술 스마트폰 배터리를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안전인증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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