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장사못해 한달 월세 날려" 동탄 화재 상인들 한숨

입력 2017-02-06 14:39   수정 2017-02-06 14:55

"주말에 장사못해 한달 월세 날려" 동탄 화재 상인들 한숨

상가 내부 유독가스 냄새 '매캐'…"영업 다시 시작해도 걱정"

관리업체, 7일 추가점검 후 8일 정상영업 가능 점주에게 공지

(화성=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기가 찰 노릇이죠. 지금 심정은 말도 못해요. 요식업은 주말 매출로 먹고사는데 이틀간 장사를 못 해 입은 매출피해가 약 600만원으로 한 달 치 월세에요. 그냥 한숨만 나옵니다."


지난 4일 한 점포에서 일어난 화재로 생계터전인 매장 영업이 중단된 경기도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부속상가 입점 상인들은 6일 내부 정리를 하려고 점포에 나왔다가 숨을 쉬기조차 버거운 유독가스 냄새가 코를 찌르자 한숨을 쉬었다.

아직 현장 감식과 피해 조사 등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규모가 나오지 않았지만, 점포마다 최소 수백∼수천만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유독가스로 인한 물품 및 영업 피해가 큰 점포는억대 손실까지 우려된다.

불이 난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상가 건물은 A블록과 B블록으로 나뉘어 연결 다리로 이어진다.

A블록에 131개, B블록에 68개 등 모두 199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4층짜리 부속상가 건물 B블록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직접적인 점포 피해는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 내부 264㎡(약 80평)가 탄 것뿐이지만 상인들 피해는 현재로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유독가스가 상가 건물 전체로 삽시간에 번진 탓에 화재 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환기가 안 돼 역한 냄새는 여전하다. 관리업체 측은 이번 주 중으로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가게 문을 열어도 정상적인 영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요식업종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주말매출 갖고 사는데 타격이 크다. 영업을 재개해도 유독가스 냄새가 아직도 심해 손님들이 예전만큼 찾아올지 걱정"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A씨는 요식업종 상인들은 보통 주중 대비 주말 매출이 5배 이상인데 이번 주말 이틀 내내 장사를 못 해 점포 월세 한 달 치를 날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곳 상인들은 점포별로 매출의 14%를 월 임대료로 낸다. 관리비는 별도로 관리업체에 납부하고 있다.

관리업체 측은 주말인 4∼5일 이틀에 걸쳐 점포주들에게 문자를 보내 '2월 7일(화)까지 추가 점검 후 8일(수)부터 정상영업이 가능하다'고 영업 재개 시점을 알리고 추후 변동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공지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주말 이틀을 포함해 모두 4일간 영업을 할 수 없게 돼 상인 피해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진열된 상품이나 보관된 물품에 유독가스 냄새가 밴 점포는 영업을 재개해도 제값을 받고 판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게다가 지난해 7월부터 리뉴얼 작업을 거쳐 영업을 재개한 A블록 4층 점포들은 새로 단장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악재가 발생했다며 망연자실했다.

가게 문을 닫은 한 미용실은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며 고객들에게 일일이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영업 재개 시점과 진행사항을 알리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피해 상인들은 8일 영업이 재개되면 다른 상인들과 함께 피해규모를 파악한 뒤 관리업체에 피해 배상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동탄지역 상가의 한 상인회장은 "가뜩이나 매출이 시원찮은데 불까지 나 며칠간 장사를 못하게 됐다니 같은 상인 입장에서 착잡하다"며 "영업을 다시 해도 꺼림칙한 마음에 한동안 잘 안 찾아올 텐데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소방 당국이 5일 진행한 이 상가 건물 내 판매시설 유독가스 측정결과 A, B블록은 유독가스가 기준치 이하로 나와 상가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B 블록을 잇는 연결통로는 유독가스가 다량 잔존해 당장 사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돼 연기를 빼는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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