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과수에 총알 발굴 의뢰…이르면 내달 추가조사
전일빌딩 10층과 1차·2차 준공 건물 추가 조사 의뢰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정회성 기자 = 광주시가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5·18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 탄환 찾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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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6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한 군 헬기 공중사격 가능성을 공식 인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총탄 발굴을 추가 의뢰했다고 밝혔다.
전일빌딩 천장 등에서 헬기 소사용 탄알이 발견되면 5·18 진실규명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시는 국과수 감정서가 헬기 총격의 가능성을 인정한 만큼 탄환을 추가로 찾아내 당시 광주시민과 건물에 무차별 사격이 이뤄졌다는 명확한 증거로 삼을 방침이다.
국과수는 지난해 9월부터 전일빌딩 10층과 외벽 등에서 찾아낸 탄흔 185곳에 대한 감정서에서 "헬기에서 M16 소총을 난사했거나 헬기에 장착된 M60 기관총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100개가 넘는 탄흔이 무더기로 나온 전일빌딩 10층에 총알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국과수는 총알 장소로 "10층 천장 슬래브와 텍스 사이 공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했다.
광주시는 추가 조사는 3월쯤으로 예상하며, 5·18단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원형 훼손 최소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형보존 방안 마련이 지연되면 천장에 설치된 등기구 박스를 내리고 그 공간을 이용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일빌딩 건물(1차와 2차 건물)에 대한 추가조사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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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 건물은 1965년 현 건물 뒤편 부근에 지상 7층 규모로 최초 건립된 뒤 5년 뒤인 1970년에는 학정서예원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별관이 신축됐다.
이후 외환은행 자리 등에 3차, 4차 증축이 이뤄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물 추가조사는 80년 당시 현장을 목격한 증언을 토대로 이뤄질 계획이다.
현 건물 주변에는 고압전선 등 장애물이 있어 위험요인을 제거한 뒤 추진하도록 할 방침이다.
탄환이 발견되면 헬기사격 시 사용한 총기의 종류 규명 등이 명확할 것으로 광주시는 보고 있다.
전일빌딩 옥상 등은 5·18 당시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시민군이 마지막까지 싸웠던 공간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총알을 찾아 분석까지 마친다면 계엄군이 지상과 상공에서 동시에 시민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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