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하면 식욕 억제 호르몬 감소→공복감 증가

입력 2017-02-06 15:21  

잠 부족하면 식욕 억제 호르몬 감소→공복감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에너지 소비량에 차이가 없는데도 수면시간이 짧아지면 비만 위험이 커지는 것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감소해 공복감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와세다(早稻田)대학 스포츠과학학술원과 가오(花王)헬스케어 식품연구소 연구팀은 수면시간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젊은 남성 9명(평균 연령 23.2세)이 3일간 매일 7시간씩 잠을 잔 경우와 3시간 반 밖에 자지 못한 경우의 차이를 비교·조사했다. 사람의 에너지대사를 일상생활에 가까운 환경에서 장시간에 걸쳐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메타볼릭 체임버(metabolic chamber)라는 측정시설을 이용했다.

3일간 연속으로 3시간 반밖에 자지 못한 경우 7시간 수면을 한 경우에 비해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의 혈중농도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날 7시간 수면을 하자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조사대상자들에게 공복감을 느끼는 정도를 1시간 간격으로 물어본 결과 식사량은 같은데도 수면시간이 짧을 때의 공복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잠자기 직전의 차이가 컸다.

에너지 소비량은 수면시간이 짧은 쪽이 야간에는 증가했지만, 하루 전체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의 우치다 스나오 와세다대학 교수는 "짧은 수면이 계속되면 에너지 소비량에 차이가 없어도 식욕이 증진돼 비만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제 음식물 섭취량과 수면시간, 활동량 등의 관계를 자세히 조사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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